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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 사람] 김한길 "48일 만에 면도… 각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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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 사람] 김한길 "48일 만에 면도… 각오하세요"

입력
2013.10.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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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정감사 첫날인 14일 덥수룩했던 수염을 깎고 말쑥한 차림으로 국회에 나타났다. 장외투쟁의 상징이던 체크무늬 남방도 벗고 '국감모드'로 완전히 전환한 모양새다.

김 대표가 남방을 벗고 면도까지 한 채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8월 27일 서울광장 노숙투쟁에 들어간 지 48일만이다. 9월16일 박근혜 대통령 및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3자회동 등 몇몇 행사에서 남방을 정장으로 갈아입은 적은 있지만 수염만은 장외투쟁의 상징으로 끝까지 고수해 왔다.

김 대표의 변신은 이날 최고위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놀라워하는 시선을 의식한 듯 "제가 면도한 것이 어색해 보이는지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한다"면서 "오늘은 국감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면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를 맞아 각오를 다지고자 단장을 한 것"이라며 원내투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장외투쟁 대신 원내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은 국정문란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하며 "서민과 중산층의 대변자로서 민생을 챙기는 대안적 비판자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국감에 대비한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는 이어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 참석해서도 작심한 듯 박근혜정부의 외교정책에 날 선 공세를 폈다. 김 대표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움직임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일본의 재무장 조짐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정부는) 아직 실감하지 못한 것 같다"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등의 말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외통위 국감에는 대부분 참석하지만 17~30일의 재외공관 현지국감에는 한 차례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기 화성과 경북 포항을 오가며 10ㆍ30재보선 지원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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