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사람들이 다시 모인다. 김 전 총리가 40여 년 정치를 하는 동안 JP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운정회'를 만들기로 했다. 모임 이름은 JP의 아호인 '운정'(雲庭)에서 따온 것이다.
이한동(사진) 전 국무총리가 회장을 맡게 되는 운정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음식점 '동보성'에서 창립 발기인 모임을 갖는다. 발기인으로는 새누리당 정우택 이완구 성완종 의원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심대평 전 충남지사,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 이태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김진봉 전 명지대 부총장, 조용직 원철희 전 의원 등 50여 명이 참여한다. 앞으로 참여 회원을 늘려 12월 10일쯤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운정회는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서 JP가 행한 역할을 평가하기 위한 모임이다. 을 정리하고, 김 전 총리의 고향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모임 사무총장에 내정된 조용직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의 근대화 공적이 크지만 공과와 아쉬운 점 등도 함께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운정회는 발기문을 통해 "두 차례 총리와 9선의 국회의원 그리고 4개 정당의 총재와 대표를 역임한 JP는 우리 현대사의 주역이며 산 증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JP는 2008년 뇌졸중으로 입원한 뒤 보행이 불편해져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찾아오는 지인들과 대화하기를 즐긴다. JP는 요즘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란 말을 인용하면서 "생활이 안정돼야 바른 마음을 견지할 수 있듯이 국가가 부강해야 민주주의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한다. 자신의 근대화 업적을 강조하는 말로 들린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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