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인 티파티 세력과 보수단체들이 13일(현지시간)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언론에 따르면 '100만 참전용사 행진'이라는 참전용사 단체 회원과 전국에서 몰려 든 트럭 운전자 수천명은 이날 워싱턴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비 사이의 2차 세계대전 국립기념비 앞에서 "정부폐쇄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오바마를 탄핵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고 다른 시위대는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연합 깃발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역설적이게도 셧다운을 주도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마이크 리 상원의원,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공화당 티파티 세력이 대거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하지만 여론은 티파티 세력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이들에게 매우 비판적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연방정부는 왜 기념비에 참전용사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데 돈을 쓰느냐"고 주장했고 이에 일부 시위대는 철제 바리케이드를 뜯어 맞은 편 백악관 북쪽 담장에 쌓아 놓고는 항의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시위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주로 참가했으며 웨스트버지니아주, 펜실베니아주는 물론 서부에서 온 참전용사와 시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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