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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조사부터 발명품 제작까지… "다양한 전공 학생들 지식 융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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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조사부터 발명품 제작까지… "다양한 전공 학생들 지식 융합했죠"

입력
2013.10.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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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명의 아이디어가 아닌, 다양한 전공 학생들의 지식이 융합돼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발명품입니다."

'각도를 이용한 이물질 제거 의자'로 지난달 28일 2013 타이베이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회 금상(1등상) 및 타이완 발명협회 특별상을 수상한 김정현(26ㆍ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대학원)씨와 오진수(23ㆍ한양대 산업디자인과 휴학)씨가 1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말했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지난달 26~29일 열린 이 대회는 올해가 9회째로 중화권 최대의 발명품 및 신기술 전시대회다. 올해 총 21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발명품 2,000건을 출품했다.

이들이 만든 이물질 제거 의자는 일반 의자와 달리 사람의 엉덩이가 닿는 좌석 부분이 천 재질로 돼있다. 사람이 앉을 땐 해먹처럼 움푹 들어가 편안히 체중을 지탱해 주지만 사람이 앉지 않을 땐 지면과 30도 각도로 기울어져 쓰레기 등을 놓을 수 없는 구조다. 사람들이 공공 벤치에 음료수 병이나 과자 봉지 같은 쓰레기를 올려두는 것은 딱딱하게 고정된 좌석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두 학생이 속한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합동 융합학문 동아리 '루나6'에서 나왔다. 김씨는 "소비자가족학과 소속 학생들이 소비자 조사를 통해 벤치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요구)를 조사한 뒤, 이를 충족시키는 의자의 기본 구조를 기계공학도들이 잡아주고,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적합한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체적인 지시('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없이도, 자연스럽게 의도된 행동(쓰레기를 놓지 않는 것)을 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유발성'개념을 실제 발명품에 적용한 것도 성과다.

아이디어 수준이었던 이 발명품을 실제 제작하고 대회에 출품할 수 있도록 도운 곳이 성균관대 창업교육센터 창업스쿨이다. 오씨는 "동아리 활동으로 만든 발명품을 그대로 두고 있기 아까워 실제로 제작할 방법을 찾다가 창업스쿨을 알게 돼 지원했다"면서 "학생이다 보니 시야가 다소 좁았는데 창업스쿨에서 시장성에 대한 감각과 자립심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자 디자인을 특허 출원할 수 있는 지 알아보고 있다. 발명품이 공공 시설물이기 때문에 정부나 서울시와 협업을 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번 국제발명품전시회에는 두 학생 외에도 창업스쿨 출신의 3팀(6명)이 동상 3개와 태국발명협회 특별상 2개를 탔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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