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상수도본부 수도기술연구소는 14일 취사나 조리 때 수도꼭지에 일반 고무호스를 연결해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특히 김장철에 배추의 절임이나 세척 때 고무호스를 연결하여 사용할 경우 김장김치에서 역한 냄새가 나 김장을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기술연의 이 같은 권고는"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에 따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수돗물이 아니라 수도꼭지에 연결해 사용하는 고무호스가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도기술연은 수돗물에 녹아있는 잔류염소가 고무호스내 페놀 성분이 반응하여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클로로페놀을 생성한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중인 고무호스는 주로 PVC제품으로 제조과정에서 페놀 성분이 포함된 가소제나 연화제, 착색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페놀 성분이 염소와 작용해 생성되는 클로로페놀은 물속에 극미량만 존재해도 누구나 냄새를 느낄 정도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특히 클로로페놀은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키거나 소화기계 점막을 자극한다. 경련으로 인한 복통과 구토 등 급성 중독증상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도기술연은 취사나 조리 때 수돗물을 수도꼭지에서 직접 받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득이 고무호스를 사용할 경우 무취, 무독성의 수도용 비닐호스나 실리콘 호스를 사용토록 권유했다.
수도기술연 관계자는"수돗물은 물속이나 수도관내 세균번식 등을 억제하기 위해 염소소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수돗물 사용 때 고무호스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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