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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장동력 민자발전에 건설사들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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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장동력 민자발전에 건설사들 ‘사활’

입력
2013.10.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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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ㆍ대림산업, 국내 민자발전 사업에다 해외사업도 검토, 중견기업 한양, 올해 민자발전 유치 신청했다 탈락, 안정적 판로인 한전 있고 30년 간 운영수익 남길 수 있어 매력적

장기침체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민자발전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장기적으로 원전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전망도 밝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경기 포천군 신북면에 35만㎡(예정) 면적의 940㎿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 사업은 5월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7년)에 포함됐다. 현재 토지매입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총 사업비는 1조3,000억~1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분간 전력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노후된 원전의 사용승인 연장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발전사업은 매력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특수목적법인 포천파워의 대주주(33.3%)로 경기 포천군 창수면에 23만2,800㎡면적의 1,560㎿급 LNG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으로 내년 6월 1호기, 12월에는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이어 경북 고령군과는 오는 30일 성산면 오곡리 신고령 변전소 인근 부지에 1,880㎿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 개발 및 운영권까지 아우르는 민자발전 사업을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민자발전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도 민자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양은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전남 여수산업단지 인근에 2조원 규모의 1,000㎿급 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하지만 민자발전사업을 향후 회사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한양 관계자는 “건설업이 사양산업화해 민자발전을 신수종 사업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잇따라 민자발전에 뛰어드는 것은 국내 주택시장 장기 침체와 향후 사회간접자본(SOC)투자의 축소가 불가피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민자발전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1조~2조원으로 부담스럽지만 30년 간 안정적으로 운영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전력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는 데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는 것도 민자발전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결국 획기적인 전력 공급 기술이나 절전기술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민자로 건설되는 발전소의 전력 공급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우건설이나 대림산업처럼 해외에서 각종 발전소 시공 경험을 충분히 축적한 건설사들은 공사금액 산정에서부터 투자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정보통신 기기 사용 급증 등으로 향후 전력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겠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에 민자발전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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