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댐 도수로 공사로 인한 외래어종 유입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지역민들로 구성된 ‘임하호 토종어류 보전협회’가 1개월간 임하댐의 외래어종 여부를 공동으로 조사키로 합의했다.
수공 측은 “어류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해 3개월 이상 조사를 제안했으나 보전협회의 1개월 조사안을 수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측은 전문가가 포함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방법과 조사빈도, 지점 등을 협의한 뒤 다음달부터 재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협회 측은 수공이 낙동강 수계의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안동댐과 임하댐을 880억원을 들여 길이 1.96㎞, 직경 5.5m의 도수터널로 연결하려고 하자 안동댐의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어종이 임하호로 유입된다며 지난해 4월부터 반발해 왔다. 보전협회는 임하댐에서 고정식 그물로 붕어 잉어 쏘가리 등을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현재 임하댐은 외래어종 청정지역이지만 도수터널이 건설되면 안동댐의 외래어종이 유입, 생태계 교란을 유발하고 더 이상 내수면 어업이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수공은 지난 2011년 국토해양부와 공동발표한 ‘안동~임하댐 연결사업 사전환경성 검토서’를 근거로 “임하호에도 2003년 이후 외래어종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개체 수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연결터널에 따른 생태계 교란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협회 측은 사전환경성검토서 자체가 조작됐다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해 왔고, 조사 기간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오다 재조사를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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