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전남 여수의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에서 특별한 어린이 캠프가 열렸다. 이 캠프에서는 100여명의 아이들을 10여개 그룹으로 나눠 미술과 연극, 무용 등이 혼합된 집단 심리치료를 실시했다.
습자지, 종이테이프 등 다양한 미술재료를 이용해 각 그룹 별로 공간을 꾸미고, 그 안에서 서로의 모습을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을 닮은 신체 조각놀이를 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면서 자연스럽게 협동심을 기르는 방법을 배웠다. 이 독특한 행사는 GS칼텍스가 지난 3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 등 유관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처음 도입한 통합예술 치유프로그램 '마음톡톡'이다.
지난달까지 총 네 번의 캠프가 열린 마음톡톡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 서로 '톡톡'(Talk Talk) 대화를 나눠 마음 속 상처들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예술치료 전문가가 투입돼 방법을 개발하고 치료사 양성체계를 구축한점이 여느 프로그램과 다르다. 대상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정신적, 심리적 상처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된다.
특히 미술, 연극, 무용 등 각종 예술활동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한 팀당 10명의 어린이와 각 활동 별 치료사 2명이 투입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미술과 무용, 미술과 연극 등의 방식으로 두 가지 활동을 혼합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치료효과도 높였다. 또 각 분야별 교수 3명이 캠프 기간 함께 기거하며 아이들을 면밀히 살핀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제2 치료사'로 불리는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 '수호천사'로 명명된 이들은 캠프 기간 내내 아이들과 식사와 취침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 평소 애정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캠프 기간 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존감을 높였다. 더욱 고무적인 건 자원봉사자들 역시 적잖은 신체적, 감정적 노동에도 불구하고 재참여율이 30% 이상일 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캠프 이후 꾸준한 관리는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캠프를 마친 뒤 개별 어린이에 대한 전문 치료사의 소견서가 제공되는데, 여기에 아이들의 행동특성과 집단 내 관계 등을 포함 한 특이사항이 빠짐없이 기재돼 있다. 특히 치료가 필요한 경우 개입시기, 추가 검사방법, 추천 치료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치료가 시급할 경우 전문기관을 연계해 준다. 업체 측에 따르면 그만큼 캠프에 아이들을 참여시킨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GS칼텍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2,000명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1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캠프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GS칼텍스는 해외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란 주제 아래 캄보디아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 램프 보급사업이 대표적이다.
캄보디아는 중앙전력 보급률이 20%에 불과해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농촌 지역에선 대부분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기름램프를 사용한다. 때문에 항상 호흡기 악화는 물론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GS칼텍스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굿네이버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적정기술을 활용한 캄보디아 저소득층 에너지 개발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일조량을 가진 만큼 태양광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해,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ㆍ환경문제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자체 연구진이 만든 태양광 랜턴 및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를 현지 1,500여 가정에 보급했다. 또 자체 개발한 태양광 에너지 교육 교재도 전문가 육성 및 직원교육 등에 활용토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초 캄보디아 북서부에 자리한 바탐방주에선 부지사를 비롯한 지역 정부 관계자, 주민 등 220여명이 참석해 '태양광 에너지 센터' 완공식을 가졌다. GS칼텍스는 이곳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주민 고용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태양광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현지에 적합한 기술 개발 및 이전을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며 "해외에서는 전문가를 양성해 국내로 초청하는 행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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