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평균 270야드를 때리는 '장타자' 장하나(21ㆍKT)가 2주 연속 우승으로 시즌 3승을 달성하면서 생애 첫 상금왕에 바짝 다가섰다.
장하나는 13일 경기 여주의 블루 헤런 골프장(파72ㆍ6,573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 상금 6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써낸 장하나는 2위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ㆍ10언더파 278타)을 6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6억2,520만원을 모은 장하나는 이번 대회 공동 45위에 머문 상금랭킹 1위 김세영(6억4,315만원)을 1,800여만원 차로 뒤쫓았다. 장하나는 대상포인트도 70점을 추가, 354점으로 '슈퍼 루키' 김효주(18ㆍ롯데ㆍ315점)를 추월했다.
2011년 KLPGA 정규 투어에 입성한 장하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서희경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3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잡는 등 전반에 7타를 줄이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하나는 "2번홀까지 긴장했는데 3번홀에서 이글하고 나서 긴장이 싹 풀렸다"며 "3승하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상금왕, 대상, 평균 타수 모두 불안하다. 1승을 더 추가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회가 4개 남았으니 상금왕의 고지까지 차근차근 오르고 싶다. 상금왕을 차지한다면 대상 등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대회에는 두 번째로 출전한 서희경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2위에 머물렀다. 신인 김현수(21ㆍ롯데마트)는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인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ㆍ7,2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에서는 강성훈(26ㆍ신한금융그룹)이 3년 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강성훈은 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0년 유진투자증권 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의 우승이다.
강성훈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이던 2006년 롯데스카이힐 오픈에서 우승하고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한국 골프의 유망주로 떠오른 선수다. 하지만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뒤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다가 2010년 4월 유진투자증권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 2012년까지 뛰었지만 출전권을 지키지 못해 올해에는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올 해 1승을 거둔 김태훈(28)은 강성훈에 5타 뒤진 공동 2위(7언더파 281타)에 자리했고,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공동 21위(이븐파 288타)로 이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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