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유력후보였던 파키스탄의 용기 있는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ㆍ사진 왼쪽) 뒤에는 양성평등의 확고한 신념으로 학교 운영을 계속한 부친 지우아딘(오른쪽)이 있었다고 미국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지우아딘은 양성평등 교육의 이상을 좇아 탈레반 몰래 공립학교를 운영해 2007년부터 서방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딸 말랄라도 그의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
지우아딘은 2007년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딸이 학업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해 걱정이다. 그래도 교육 받을 권리가 엄연히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말리겠느냐"고 웃었다고 CNN이 전했다. 당시 양성평등 교육은 매우 위험한 시도였다. CNN은 지우아딘의 안전 때문에 2007년 당시에는 그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CNN은 "파키스탄 같은 남성지배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은 사실 지우아딘처럼 남달리 여권을 존중하는 남성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도 "지우아딘이 아니었으면 말랄라는 학교를 다니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말랄라의 명성을 감안할 때 지우아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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