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지역 유일한 시내버스인 ㈜세종교통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운송원가를 부풀려 특혜를 준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1월 청주대 경영경제연구소에 의뢰해 산정한 결과, 세종교통㈜의 버스 한 대당 하루 운송원가는 46만7,800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올해 재정지원 16억원, 버스구입비 9,000만원, 대·폐차 지원비 1억3,500만원 등 연말까지 5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유류비 13억6,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34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세종시의 보조금 지원 근거인 운송원가산정이 인근 공주시와 논산시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결국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도 세종교통과 논산 덕성여객의 운송원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버스 한 대당 하루 운송원가가 세종은 46만7,800원인데 논산은 39만5,000원으로 밝혀졌다. 세종이 논산보다 버스 한대 당 하루 운행비용이 7만원 이상이나 더 든다는 것이다. 공주의 경우 논산과 비슷한 37만원으로 나타났다.
결국 세종시는 세종교통에 덕성여객보다 20~30억원 이상을 더 많이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보조금 가운데 유류비는 세종시가 논산시보다 2.5배나 더 많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지원한 유류비는 세종시 17억9,000만원(유가보조금 포함), 논산시 6억9,800만원이다. 2012년도 운송원가 분석에 따르면 월평균 대당 운행거리는 세종교통이 39만9,000㎞인데 비해 덕성여객은 59만㎞로 나타났다. 운행거리가 20만㎞나 더 긴 덕성여객이 되레 유류비를 적게 지원받았다.
세종교통의 운송원가가 부풀려진 의혹도 있다. 세종교통의 임원 인건비와 복리후생비가논산에 비해 5배나 높게 책정돼 총 운송원가가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교통의 임원 인건비가 버스 한대당 하루 9,983원인데 비해 논산 덕성여객은 5분의 1인 1,976원이다. 또 복리후생비도 세종교통은 1,056원인데 비해 덕성여객은 205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만일 과지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해당 지원액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규찬 청주대 경영졍제연구소 연구원은 "세종교통의 운행거리를 실측하지는 못했다"면서 "세종교통이 내준 운행거리 자료를 바탕으로 운송원가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세종시 재정자립도는 38.8%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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