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접속사가 문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 일부 연결어는 색다른 효과를 내기도 한다. 가령 인치와 피트를 더 선호하는 미국인에게 "He stands 180㎝, RATHER 6 feet"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은 예다. 그는 키가 180㎝라고 설명하고 상대의 이해를 위해 '6피트'라는 보충 설명을 한 것인데 여기서의 rather는 '좀더 정확히 말하면'의 뜻으로 쓰인다. 'The price has gone up as high as 18%, RATHER 5 dollars'의 경우 가격이 18% 상승했는데 이는 다시 말해 5달러 오른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접속어 기능과 더불어 별도의 기능을 하는 말들은 그 용법이 흥미롭다.
여기서 몇 가지 예를 더 보자. (1) I live in Seoul, OR RATHER I live in a suburb of Seoul의 or rather는 '좀더 정확히'의 뜻으로 앞서 말한 것을 스스로 정정하는데 쓰이고 있다. (2) I live in Pusan, INDEED I live in a suburb of Pusan.에서 indeed는 '좀더 정확히 말하면'을 의미한다. (3) I live in Incheon, EVEN BETTER I live in a suburb of Incheon.에서의 even better는 '다행히도'의 뜻이다.
일기예보 방송에서 빠지지 않는 어구가 있다. 'Today's temperature will be around 34 (degrees) Fahrenheit, or 2 (degrees) Celsius.' 같은 문장은 유럽이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 듣는 예보다. 여기서의 or는 '혹은'의 뜻이 아니라 '다시 말하면'의 뜻인데 'in other words'를 대입하면 격에 맞지 않고 전후 문맥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이런 때 가끔 rather를 쓰기도 한다. 이는 한국식 문법의 동격처리와는 다른 것으로 미국 대학 1학년 과정의 작문(Composition)시간에 예외 없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This is actually the end, OR last part.' 'I just need a dollar, OR a hundred cents.' 이 두 문장에서도 OR는 간단하면서 명료하게 반복 보충 설명을 대신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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