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FIFA 랭킹 8위)과 일전을 앞둔 홍명보 축구대표팀(58위) 감독이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밝혔다.
홍 감독은 11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한 상대라고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며 "브라질 선수들과 싸우고자 하는 우리 선수들의 의지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자철(24ㆍ볼프스부르크)도 "8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자부심 넘치는 나라로서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며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5회 최다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FIFA 랭킹은 8위로 다소 처져 있지만 내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최근에는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대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을 홈에서 8-0으로 완파했고 일본에 3-0, 호주에 6-0의 완승을 거뒀다. 네이마르(21ㆍ바르셀로나), 마르셀루(25ㆍ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루이스(26ㆍ첼시) 등 주축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인 구상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중원 다툼이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브라질에 많은 공간을 주게 되면 (그들의) 특성이 살아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차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비 라인이 뒤로 처지지 않고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얼마만큼 커버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강 팀과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에게 브라질과의 경기는 조금 남다르다. 그는 2002년 11월20일 서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2-3 패)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 경기를 브라질과 한국에서 했다는 것은 좋은 추억이다"라며 "지금도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다. 당시는 선수였고 지금은 감독이지만 브라질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항상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구자철도 지난해 런던올림픽 4강전에서 브라질에게 0-3으로 완패한 기억이 있다. 당시 사령탑도 홍 감독이었다. 구자철은 "그때와 선수들이 많이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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