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뒤를 이어 기필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오겠습니다.”
지난 7일 강원도에서 막을 내린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판금 직종 금메달을 거머쥔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원현준(18ㆍ사진)군의 포부다.
원 군의 원래 꿈은 요리사였다.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한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현준군은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고교 선배이자 형인 현우(21)씨가 2010년 전국대회 판금 직종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기술인’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국대회에 참가해 5위에 올랐던 원 군은 형과 함께 올해 대회를 준비했고 오차가 1㎜도 없는 완벽한 판금 작품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이 7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과 MVP를 딴 뒤라 부담이 컸지만 형이 ‘자만하지 말라’며 조언해주고 대회 준비를 많이 도와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원 군의 다음 목표는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기능올림픽 금메달이다. 2011년 영국 런던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시고 올해 국제대회에서 철골구조물 직종 금메달과 MVP를 휩쓴 형 현우씨가 자연스레 목표가 됐다.
형이 근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게 된 원 군은 형과 함께 내년에 열릴 기능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원 군은 “아버지로부터 ‘잘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며 “우선 회사에 들어가서 기술을 갈고 닦아 형처럼 국제올림픽 금메달과 MVP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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