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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한은, 4.0% →3.8%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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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한은, 4.0% →3.8% 하향

입력
2013.10.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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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예상대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7월에 발표한 2.8%를 그대로 유지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2013~2014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한은은 내년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7월 이후 본격화한 신흥시장국의 위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내부 요인보다 글로벌 경제 (변화에) 상응해 수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IMF가 크게 낮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내년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6일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내놓은 전망치(3.9%)보다 0.1%포인트 낮으나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한은은 발표문에 "향후 성장경로에 상방ㆍ하방리스크가 혼재하나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밝혀, 앞으로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지적을 받았던 7월 전망 때보다 대부분 전망치를 낮췄다.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종전 8.0%에서 7.2%로 낮췄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3.5%에서 3.3%로 낮춰 잡았다. 설비투자는 7.0%에서 5.7%로 낮췄고 물가상승률은 종전 2.9%에서 2.5%로 내렸다. 올해 내내 1% 전후에 머물렀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2.0%, 하반기에는 2.9%로 점차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630억달러 흑자를 기록, 7월 전망치(530억달러 흑자)보다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에는 수출이 6,060억달러로 7.6% 늘지만 수입도 5,730억달러로 10.2% 늘어 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180억달러 줄어든 4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5개월째 동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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