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한길 노숙 45일만에 '국회 U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한길 노숙 45일만에 '국회 U턴'

입력
2013.10.09 18:38
0 0

전국순회 장외투쟁을 벌여온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체크무늬 노숙복장을 벗고 10일 국회로 복귀한다. 대신 장외에선 민주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전국적 연대기구를 띄우기로 했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서울광장 천막생활은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접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9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원내투쟁의 날을 가다듬어 '24시간 비상국회'의 성과를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내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8월27일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에 들어간 지 45일만이며 지난달 24일 전국순회투쟁에 나선 뒤부터는 보름 만이다.

김 대표는 원내투쟁 합류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국정감사와 입법ㆍ예산심의를 통해 국정원 개혁을 실현하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0일부터는 다른 의원들처럼 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낼 계획이다. 다만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완전히 접지는 않고 최고위원들과 교대로 숙박한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원외투쟁을 확장하기 위해 더 많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투쟁방식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사회 단체 및 종교계 등과 연대기구를 만들어 국정원 개혁이나 민주주의 회복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날 김 대표가 설명한 대여투쟁 로드맵은 표면상'새로운 병행투쟁'전략이지만 장외투쟁 동력을 더 이상 살려가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고육책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국기문란으로 규정, 8월부터 거리로 나섰지만 딱히 얻은 게 없다. 국정원 문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추석연휴를 앞두고 이뤄진 3자 회담도 성과 없이 결렬됐다.

또 김 대표가 이날 장외투쟁 여지를 살려두기는 했지만 사실상 원내복귀로 선회한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장외투쟁의 동력이 바닥난 마당에 국감이나 연말 예산전쟁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에 부닥친 셈이다. 결국 김 대표의 구상은 시민사회 연대기구를 외곽에 포진시켜 국정원 개혁 여론을 환기시키며 여권을 압박하고, 민주당은 12월 예산안 국면에서 민생ㆍ복지법안, 국정원 개혁안 등에 집중하겠다는 양동작전으로 보인다.

물론 장외투쟁 명맥을 이어갈 전국적 연대기구는 국정원 개혁뿐 아니라 10ㆍ30재보선,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겨냥한 장기포석 성격도 있다. 하지만 당내 강경파 일각에서는 "이미 원내에 다 들어왔는데 전국적 연대기구는 빈손으로 들어오기 어색하니 장외 구색 맞추기 아니겠냐"는 차가운 반응도 나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