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의류공장’ 방글라데시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잦은 안전사고는 국제적 인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다카 외곽 가지푸르의 의류공장에서 8일(현지시간) 밤 화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이 공장 노동자는 약 3,000명으로 화재 당시에는 대부분 퇴근했지만 일부가 초과 근무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공장 감독 엠다드 호세인은 “화재 당시 2층에서 직원 17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이 지연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공장 내 방직 구역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값싼 노동력 때문에 전세계의 의류 공장이 몰려 있으나 노동 조건이 최악인데다 공장 붕괴와 화재가 빈번해 노동자들의 인권이 크게 침해받고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카 외곽 의류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12명이 숨졌으며 올해 4월에는 사바르 산업단지에 위치한 8층짜리 의류공장이 무너져 1,129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이후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를 했지만 정부는 경찰을 앞세워 무력 진압하는 등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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