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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낮은 삶의 질… "지역간 균형발전 절실"

입력
2013.10.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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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은 바닥, 지역발전도 꼴찌.'

농촌 인구의 노령화, 도시와의 소득격차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하고 있는 '농도(農道)' 전남의 현주소다. 특히 전남 지역이 당분간 이 같은 사회적 '더블 딥(이중 침체)'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전남의 삶의 질 저하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갈수록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전남의 삶의 질은 농어촌으로 구성된 전국 8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정부 실태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9일 민주당 배기운(전남 나주ㆍ화순)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농어촌 삶의 질 실태와 정주 만족도'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의 삶의 질과 지역발전 지수는 9.38로 특별시와 광역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8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다.

삶의 질 및 지역발전 지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방자치법에 따라 도농복합도시로 분류된 8개 광역자치단체와 53개 시, 86개 군의 실태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생활환경, 지역경제, 지역사회, 교육, 환경, 보건ㆍ복지, 문화ㆍ여가 등 7개 부문 26개 지표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이 가운데 전남은 7개 부문 중 생활환경과 지역경제, 지역사회, 교육 등 4개 부문에서 낙후지역으로 선정됐고, 특히 지역경제와 지역사회 부문의 지수는 각각 9.23과 9.03으로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일반시로 분류된 목포를 제외한 전남 21개 시ㆍ군 가운데 순천시는 종합 지수가 10.003으로 가장 높았고, 신안군은 8.995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순천시는 생활환경 부문에서, 화순군은 보건복지 부문에서 각각 최고 지수를 기록했다. 광양시는 지역경제와 지역사회 부문에서 최고 지수를 나타냈다.

반면 신안군은 생활환경과 교육 부문에서 최하위 지수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경남 창원시가 종합 지수 10.266으로 전국에서 삶의 질 및 지역발전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경북 봉화군은 8.93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의원은 "이번 조사를 분석한 결과 도시와 농어촌은 물론 농어촌 도시 사이에도 삶의 질과 지역발전 정도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환경이 열악하고 정부 정책으로부터 차별을 받는 지역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통해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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