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는 이유로 이집트에 군사 지원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에서는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 당시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약 1,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CNN은 백악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수일 안에 이집트 군사 지원 중단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7월 이후 계속되는 유혈사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집트와 이스라엘 평화조약 이행을 위한 지원금, 테러 대응 자금, 시나이 반도 치안 확보 자금 등은 계속 지원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수전 라이스 국가 안보보좌관,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지난달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그 동안 이집트에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군사 자금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유혈 사태를 이유로 8월에 군사 지원의 일부를 보류한 바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집트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하면 지원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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