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것은 원자폭탄 2개 때문만이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미국, 세계만방 그리고 유엔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라며 최근 일본이 극우화를 통해 전후 질서에 도전하는 것을 강력 비판했다.
추이 대사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중국의 외교정책과 미중관계'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일본의 일부 민족주의자들이 2차 대전 패배가 단지 원자탄 때문이라고 여겨 미국하고만 잘 지내고 다른 나라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있는데 이는 잘못되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추이 대사는 "이는 2차 대전 이후 조성된 세계질서에 반하는 것이며 이 같은 역사적 인식 문제가 중일 사이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다면 다수가 이런 사고를 해서는 곤란하며 실제로 일본 정치권 전체가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미중관계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화 한 통화만 하면 되는 사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에 바탕을 둔 제로섬 관계에서 벗어나 대국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긍정적으로 접근하면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최고위급 소통을 강화하고 양자투자협정(BIT) 등 경제협력을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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