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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한·아세안 안보 대화 신설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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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한·아세안 안보 대화 신설 제의

입력
2013.10.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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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ㆍ아세안(ASEAN) 안보 대화가 신설돼 내년에 처음 개최된다. 동남아 10개국이 가입한 아세안이 개별 국가와 안보 대화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9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ㆍ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한ㆍ아세안 안보대화 신설을 제의해 아세안 정상들이 이를 환영했다고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전했다.

이 차관보는 "그간 한ㆍ아세안이 경제 통상 문화관계 위주로 형성됐는데 이제 지역과 국제 관심사에 대해서도 좀 더 솔직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는 뜻"이라며 "아세안으로서도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ㆍ아세안 안보 대화는 내년 차관보급 수준에서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군사 당국이 참여해 안보군사분야 협력 메커니즘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차관보는 "북핵 문제나 아세안이 관심을 가진 안보 이슈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며 "우리로서는 안보 관련 4강 외교를 보완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2009년부터 발효된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2015년까지 자유화 작업을 더욱 확대할 것을 제안했고 아세안측이 이를 환영해 서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차관보는 "FTA 적용 예외 품목을 축소해 FTA가 한 단계 더 격상되면 현재 1,300억 달러 수준인 양측간 무역규모가 2025년 3,0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연례적인 한ㆍ아세안 비즈니스협의회 개최를 제안했으며 이르면 내년 12월 한국에서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첫 회의를 여는 방안을 양측이 검토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내부의 개발격차 완화를 위해 새마을 운동 경험의 전수와 미얀마에 대한 한국형 KDI(개발연구원)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에 대해 핵 포기를 촉구토록 당부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아세안 측의 지지는 이날 아세안 의장 성명에도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도 갖고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도 이어갔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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