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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보는 정조시대 왕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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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보는 정조시대 왕실 행사

입력
2013.10.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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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2대 임금 정조 시대인 1795년 여드레간 펼쳐진 대규모 축제가 3D 영상으로 재현된다. KBS 1TV는 3부작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를 10일부터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의궤에 기록된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다큐멘터리, 재현 드라마, 3D 촬영,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구성했다.

의궤는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를 그림과 설명으로 상세히 기록한 서책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다큐멘터리 '의궤'는 의궤의 방대한 내용 가운데 정조가 수원에서 열었던 어머니의 회갑 잔치 내용을 여덟 권의 책에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정조는 당시 수행원 6,000여명과 말 1,400여필을 이끌고 서울에서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으로 이동했다. 현재 가치로 약 70억원이 투입된 이 행사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정조가 30여년간 기다려 준비한 눈물과 복수의 축제이기도 했다.

1, 2부는 여드레간의 축제 내용을 그리고, 3부는 '의궤'의 제작 과정과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제작 기간 2년에 총 1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의 내레이션은 배우 이성민이 맡았다. 제작진은 3D가 아닌 일반 방송을 먼저 내보낸 뒤 연말에 3부작 그대로 3D 버전을 완성하고 짧게 편집해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최필곤 PD는 "2년 전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서 중국 국보 1호인 '청명상하도'가 3D 영상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시작하게 됐다. 4,000권에 달하는 의궤의 내용 가운데 가장 극적인 이야기를 골랐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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