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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발전, 예산 삭감과 이념 논쟁 때문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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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발전, 예산 삭감과 이념 논쟁 때문에 위기"

입력
2013.10.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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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미국의 과학발전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수상자로 선정된 제임스 로스먼(63) 예일대 화학과 교수와 랜디 셰크먼(65)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분자세포생물학과 교수, 독일 출신의 토마스 쥐트호프(58)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예산 삭감과 이념 논쟁 때문에 후학들의 연구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스먼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비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기관인 국립보건원(NIH) 예산이 축소됐다"고 꼬집었다. NIH는 연구 활동에 연간 310억달러(약 33조2,600억원) 가량을 투자하지만 최근 몇 년간 예산 제약 때문에 지원금을 전혀 늘리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감소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구비 지원 신청자들의 경쟁도 치열해 신청자의 16, 17%만 연구비를 받아 NIH 목표치(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만약 지금처럼 시퀘스터(예산자동삭감)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있는 시절에 연구를 했다면 이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쥐트호프 교수는 사회에 만연한 인지부조화를 과학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으면서 "과학에 대항하면서 동시에 과학을 위하는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리가 중요하지 않으며 진리를 추구할 필요도 없다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모든 사람이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진리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는 원칙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형제ㆍ자매가 다섯명이나 돼 고학으로 대학 공부를 했다는 셰크먼 교수는 "내가 공부할 당시에는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해줘 매우 유익했다"면서 "지금은 학비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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