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진단을 받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0)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8일 수술을 받고 한 달 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르헨티나 정국이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혼미에 빠져들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6일(현지시간)"8월 12일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머리에 부상을 입은 이후 통증과 근육무력증을 호소했다"며 재검 결과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8일 푼다시온 파발로로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휴식을 위해 한 달간 직무를 쉬게 된다. 그 동안은 보우도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머리에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 등 그의 건강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페르난데스 측은 7일 단 세 줄짜리 보도자료로 그의 병세를 알렸을 뿐 이후 정확한 설명은 거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만성경막하혈종을 치료하는 데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한달 간의 직무정지는 정상적인 절차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의회선거를 앞두고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페르난데스가 전략적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의 지지율은 32.1%로 나왔다.
27일 시행되는 이번 의회선거는 연방하원 257석의 절반인 127석과 상원 72석 중 3분의 1인 24석을 교체하는 선거로 아르헨티나 정국의 중요한 분수령이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페르난데스의 건강 이상설은 의회선거에서 동정표를 얻으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르난데스가이 이번 수술로 집권 여당인 전선당(FPV)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없어 의회선거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페르난도 나바로 전선당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의 정서는 안정된 상태이고 가족들이 간호하고 있다"며 "병세도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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