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케이블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에서 3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은 정준영(24)이 10일 6곡이 담긴 데뷔 앨범을 내고 1년 만에 정식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최근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만난 그는 "데뷔작을 내놓고 무대에 오를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무척 좋아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앨범 발표에 앞서 공개한 '병이에요'는 가요풍의 록 발라드. 그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록은 아니지만 느낌이 좋아서 앨범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 곡 '이별 10분 전'도 록 발라드다. 그는 "록은 시끄럽고 로커는 미치광이 같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아름답고 달짝지근한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가수 오디션을 통해 스타가 된 정준영은 주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유분방하고 돌발적인 언행으로 관심을 받아 왔다. 그는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자존심이 강한 것도 아니지만 로커라면 멋있게 보여야 하고 약간의 허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어려서부터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여러 곳을 옮겨 다닌 덕에 영어 중국어 필리핀어 일본어에 능하다. 18세 때 록 그룹 너바나에 빠져 로커를 꿈꿨던 그는 부모 몰래 귀국해 무명의 시기를 보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가 됐다. "TV 출연 덕분에 작은 무대에서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수로서 꿈을 이룬 거죠."
정준영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데뷔 앨범 준비로 몸무게가 5kg 빠졌다고 했다. 184cm의 키가 왜소해 보일 정도였지만 그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늘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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