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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베 고마워"… 현진, 꿈의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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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베 고마워"… 현진, 꿈의 챔프전 진출

입력
2013.10.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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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로 되는 분위기다. LA 다저스가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가을 야구'에서도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류현진(26ㆍLA 다저스)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한국인 최초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아울러 빅리그 데뷔 첫 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부푼 꿈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서부지구 우승 팀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이하 DSㆍ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후안 유리베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를 4-3으로 제압했다. 류현진의 절친이기도 한 유리베는 2-3으로 뒤진 8회 좌월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DS를 마치고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이하 CSㆍ7전4선승제)에 올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CS 출전을 확정했다. 다저스는 12일부터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전의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다저스는 지난 1988년 이후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도박'이 최고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시작 불과 6시간 전에 애초 선발로 예정된 오른손 리키 놀라스코 대신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투입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100%의 컨디션을 되찾은 커쇼가 등판을 자청했다. 구단 수뇌부 회의를 거쳐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무리한 마운드 운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커쇼는 지난 4일 DS 1차전에서 7이닝(1실점) 동안 124개의 공을 던졌다. 12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휴식한 시간은 고작 3일.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커쇼가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더욱이 2000년 이후 치러진 포스트시즌에서 3일 쉰 투수들은 20승32패, 4.97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는 통계도 있었다. 만일 다저스가 패하기라도 한다면 매팅리 감독은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커쇼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수비 실책 탓에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DS 평균자책점을 0.69로 떨어뜨리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유리베는 커쇼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구원 투수가 1점을 허용해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대포 한 방으로 팀과 매팅리 감독을 모두 구했다. 8회 무사 2루에서 등장, 연거푸 보내기 번트에 실패해 역적으로 몰릴 뻔 했지만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며 극적인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됐다.

매팅리 감독은 "내일 (5차전 애틀랜타 행) 비행기를 안 타게 돼 기분 좋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라며 "커쇼는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올라온 선수처럼 보이지 않았다. 완벽하게 제 몫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유리베에 대해서는 "내가 왜 번트를 지시했는지 모르겠다"고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샴페인에 흠뻑 젖은 채 "이제 두 번 더 샴페인을 뿌릴 것이다(챔피언십과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하겠다는 의미). 좋은 팀에 들어와 이런 영광을 누린다. 우리 팀이 이길 줄 알았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오클랜드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오클랜드는 같은 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DS 3차전에서 5회초 터진 브랜든 모스와 세스 스미스의 홈런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2, 3차전을 내리 따낸 오클랜드는 챔피언십시리즈(CSㆍ7전 4선승제)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따낸다면 2006년 이후 7년 만에 CS에 진출한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피츠버그와의 4차전에서 2-1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발 마이클 와카는 7.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1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를 11차례나 제패해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컵을 챙긴 세인트루이스와 1992년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피츠버그는 10일 최종 승자를 가린다.

탬파베이는 9회말 터진 대타 호세 로바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로바톤은 이날 보스턴과의 DS 3차전에서 4-4로 맞선 9회 2사 후 상대 마무리 우에하라의 스플리터를 정확히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첫 끝내기 홈런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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