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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덤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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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덤내기가 어렵다

입력
2013.10.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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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간단히 전체적인 형세를 살펴보면 흑은 우상귀 15집, 좌상귀 5집, 우하귀 15집에다 하변에서 집이 좀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반해 백은 상변 10여집, 좌변 5~6집, 좌하귀 10집, 우변 10집 정도로 확정가는 서로 비슷하다. 따라서 선수를 잡고 있는 흑이 중앙 백돌을 잘 공격해서 어느 정도 이득을 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한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흑의 공격이 신통치 않았다. 1로 멀찌감치 포위망을 펼친 게 너무 느슨했다. 홍민표가 2, 3을 교환한 다음 4로 건너붙인 게 타개의 맥점이다. 백이 마땅한 응징 수단이 없다. 예를 들어 1은 2, 4로 그만이다. 다음에 A와 B가 맞보기여서 흑이 속수무책이다. 결국 실전에서는 5, 7로 물러설 수밖에 없어서 중앙 백돌이 너무 쉽게, 게다가 흑 한 점을 잡고 짭짤하게 실리까지 챙기면서 살아버렸다. 대신 흑이 얻은 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국면의 흐름이 순식간에 백 쪽으로 기울었다.

김누리가 뒤늦게 9로 하변을 지켰지만, 홍민표가 선수를 넘겨받아 10을 선수해서 대마의 삶을 확실히 한 다음 하변부터 좌상귀를 거쳐 우하귀까지 발 빠르게 반면을 정리해 나갔다. 38까지 진행된 시점에서는 이미 흑이 덤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박영철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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