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비’ ‘상위’ ‘해태’…
금융당국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 한자어와 일본식 표현의 금융용어를 개선했음에도 금융권의 사용이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전면적인 실태 점검에 나선다.
8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개선된 금융용어를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사가 사용하는지 점검에 나서 변경을 유도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표준약관 등을 우리말이나 풀어 쓰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5월 금융사가 표준약관 가운데 금융 용어 114개를 개선(본보 5월2일 17면 보도)했다. 금융용어가 어려워 보험, 증권 등에서 불완전 상품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사에 개정을 권장한 주요 용어는 ▦개비(開扉)→열다 ▦상위(相違)하다→서로 다르다 ▦양안시(兩眼視)→두 눈을 뜨다 ▦해태(懈怠)하다→게을리하다 ▦당발 송금→해외로 보내는 외화 송금 ▦원가(元加)하다→이자를 원금에 가산하다 ▦회보(回報)하다→답을 알려주다 ▦캐스트료→석고붕대료 등이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전문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이 나서 표준약관 개정 시 순화된 금융용어를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부 금융사들은 여전히 용어 개선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용어를 변경하기 번거로워 기존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나중에 개선해야 할 내용이 많을 경우 한꺼번에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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