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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유희관, 필승 방정식의 '왼손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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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유희관, 필승 방정식의 '왼손 귀한 몸'

입력
2013.10.0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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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불펜 싸움이다.

단기전에선 선발이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을 동원해 주도권을 잡아야 승리까지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선발 류현진에게 3회까지만 맡긴 뒤 곧바로 크리스 카푸아노, J.P 하웰 등 불펜 요원들을 투입해 승리를 지킨 것이 대표적인 본보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윤구(23), 김진욱 두산 감독은 유희관(27)을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다목적 불펜 요원'으로 활용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선다. 때론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같은 구원으로, 때론 원 포인트 릴리프로 긴급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둘은 다른 듯 닮은 귀한 왼손 투수다.

강윤구는 올 시즌을 선발로 시작해 불펜으로 돌아선 케이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자 경험 많은 오재영을 선발로 대체하면서 강윤구를 불펜으로 돌렸다. 막판 순위 경쟁과 포스트시즌까지 계산한 염경엽 감독의 '1+1 전술'을 소화해낼 핵심으로 선택된 것이다.

강윤구는 왼손 투수치곤 꽤 빠른 공을 던지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제구가 다소 불안한 것이 흠. 정규 시즌에서 총 41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선발로 17경기에 나갔고, 나머지 24경기는 중간 계투로 나가 6승(1구원승) 6패 7홀드와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의 맞상대인 두산전엔 모두 5게임에 나가 15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20안타와 4사구 10개로 13점(12자책)을 내줬다. 5월31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동안 최재훈에게 홈런 1개를 맞는 등 5안타 2실점했지만 승리를 따낸 것을 비롯해 선발로 3번 나갔고, 9월 들어 구원으로 2게임을 소화하면서 적응력을 키웠다.

유희관은 반대의 길을 걸었다.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왼손 불펜요원이 없는 팀 사정을 감안해 김진욱 감독이 다시 불펜으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다. 총 41경기에서 선발로 18차례, 불펜으로 23차례 각각 등판해 10승(2구원승) 7패 1세이브 3홀드와 평균자책점 3.53을 남겼다.

유희관의 공은 빠르지 않다. 그러나 제구력이 뛰어나다. 홈플레이트의 모퉁이를 살짝 살짝 걸치는 공에 강한 회전력을 담아 변화를 주곤 한다. 넥센전 4게임에선 1승1패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3.76. 시즌 개막 직후인 4월에 불펜을 맡아 4월25일 목동 경기 때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고, 6월2일 잠실 경기 때는 선발로서 7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지키는 야구'는 불펜이 강해야 완성된다. 공격력에 관한 한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는 넥센과 두산의 승리 방정식엔 '다목적 왼손 불펜 요원' 강윤구와 유희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창호기자 cha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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