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밀피타스시가 567주년 한글날을 앞두고 '코리안 알파벳 데이'를 선언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밀피타스시는 5일(현지시간) 시청사 로비에서 호세 에스테베스 시장과 구은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정윤호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 신주식 한국교육원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에스테베스 시장은 개회사에서 "미국 시청 건물에서 세계적 문화유산인 한글 창제를 기리고자 최초로 열리는 기념식"이라며 "오늘은 밀피타스시로서도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코리안 알파벳 데이'로 선언해 앞으로 한글날을 기념하는 연례행사로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생일 축하노래 합창과 훈민정음 서문 낭독, 한글 홍보 영상 상영, '고향의 봄'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밀피타스시는 지난 8월 시의회가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 결의안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미국 내 대표적 친한(親韓) 도시다. 인구는 7만 명 정도지만 맥스터와 시스코, 샌디스크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의식 수준도 높다. 구 이사장은 "미국 시청 건물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한글날을 축하한다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기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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