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령탑들이 우승 후보를 꼽는 데는 조심스러웠지만 다크호스를 말할 때는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학 '최대어' 김종규(22ㆍ경희대) 영입으로 퍼즐을 완성한 LG가 2013~14 시즌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프로농구 구단 감독들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LG를 선택했다. 이충희 동부 감독과 김동광 삼성 감독 만이 각각 오리온스, 전자랜드를 꼽았을 뿐이다.
지난 시즌 8위(20승34패)로 자존심을 구긴 LG는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해 대대적인 리빌딩을 했다. 포인트가드 김시래와 슈터 문태종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뒤 지난달 30일 신인드래프트에서 높이 갈증을 해결할 김종규를 1순위로 지명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진 LG 감독은 "지난 시즌 리빌딩 단계였지만 올해는 김시래와 문태종이 가세했다"면서 "기존의 김영환과 기승호 등 능력 있는 선수들도 버티고 있고, 가장 절실했던 포지션에 김종규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재미있는 농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종규의 합류 시점은 1라운드 후반이다. 김종규는 현재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했고, 귀국 후에는 전국체전을 뛰어야 한다. 고질적인 무릎, 발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거듭된 강행군으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김 감독 역시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꾸준히 몸 상태를 체크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신임 사령탑인 동부의 이충희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이 안 좋았지만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여름내 훈련을 했다"며 "플레이오프 진출과 4강, 우승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팀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전력에 큰 변화가 없어 상위권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면서 "상대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분석하는 것이 과제다. 늘 이기는 경기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12일 모비스와 삼성의 울산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 당 54경기, 총 270경기를 치러 2014년 3월9일까지 진행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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