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굴 값이 크게 떨어지며 일본 방사능 공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6일 서울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10월 4일 일주일 동안 굴 상급제품의 평균 도매가격이 kg당 5,748원으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791원까지 치솟았던 굴 값이 떨어진 것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0~12월 동안 굴 매출은 해당 기간 수산물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은데,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여파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 바람에 지난해 노로 바이러스와 올 여름 남해한 적조 등으로 고통을 겪은 경남 통영, 전남 여수 등지의 굴 양식 어가들은 재차 일본 방사능 사태까지 겹쳐 시름이 깊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5월 남해안 일대에 노로 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관련 해역의 패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가 10개월 만인 올해 초부터 수입을 허용했다. 또 올 여름 발생한 남해안 적조는 연간 생산량의 15~20%에 이르는 굴을 집단 폐사시키는 피해를 입혔다.
한편 롯데마트는 어려움을 겪는 굴 양식 어가들을 돕기 위한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통영 굴 양식장과 계약을 맺고 협력업체에 선급금 4억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7일부터 16일까지 대형마트 중에서는 처음으로 햇 굴을 선보인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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