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소속 국가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원천은 혁신밖에 없다"며 박근혜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창조경제'를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이날 APEC 최고경영자 회의 세션에서 '혁신비즈니스가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창조경제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가 상호개방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혁신의 패러다임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규제의 장벽 ▦금융의 장벽 ▦교육의 장벽 ▦국경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모든 규제를 원칙허용 예외금지'의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융복합과 신산업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이 다자외교무대에서 창조경제를 설파한 것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자신의 경제정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해 발리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APEC 최고경영자회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6박 8일의 인도네시아ㆍ브루나이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순방은 박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 해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7, 8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캐나다, 페루, 멕시코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6월말 중국 방문 이후 석 달만으로 최근 다시 경색국면에 들어선 남북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8일 오후 브루나이로 이동해 한ㆍ아세안(ASEAN) 및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하며 10일 인도네시아를 다시 찾아 국빈 방문에 나선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회의가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순방을 포기함에 따라 불발됐다.
발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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