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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 안현수에 무릎… 안방 월드컵서 노 골드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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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 안현수에 무릎… 안방 월드컵서 노 골드 수모

입력
2013.10.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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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안방에서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ㆍ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가로 막혀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박세영(20ㆍ단국대)이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77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우승이 유력했던 남자 계주 5,000m에서는 에이스 신다운(20ㆍ서울시청)이 준결승에서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남자 1,500m에서 이한빈(25ㆍ서울시청ㆍ2분16초760)의 은메달과 500m 박세영(42초301)의 동메달을 보태 이번 대회를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마쳤다. 충격적인 노골드다. 한국은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겼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진출권이 걸려 있는 월드컵 3ㆍ4차 대회 성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번번이 안현수에 당한 꼴이었다. 대회 전부터 우려됐던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은 전날 1,500m에서 이한빈, 신다운, 김윤재(23ㆍ서울일반) 등 3명이나 결승에 진출하고도 샤를 아믈랭(1위ㆍ캐나다), 안현수(3위)를 막지 못해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이날 1,000m에서는 혼자 결승에 오른 박세영이 우다징(1위ㆍ중국)과 안현수(2위)에게 스케이팅 기술, 머리 싸움에서 모두 패했다. 남자 계주 역시 경기 중반까지 러시아에 이어 2위를 유지하다가 신다운이 허무하게 넘어졌다.

반면 안현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전날 500m에서 40초764의 기록으로 금메달, 1,000m 은메달, 1,500m 동메달, 남자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능숙한 스케이팅 기술, 상대 힘을 이용하는 적절한 체력 안배 등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 대표팀은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심석희(16ㆍ세화여고)는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546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올 시즌 두 대회 연속,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계주 3,000m에서도 여유롭게 우승, 전날 김아랑(18ㆍ전주제일고)이 정상에 오른 1,500m를 포함해 금메달 3개를 싹쓸이 했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대회 2관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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