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10~12일)은 취임 후 네 번째 해외순방.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앞선 세 차례의 해외방문에 이어, 이번에도 박 대통령과 동행할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방문 성격 따라 동행 기업인들의 면면은 계속 바뀌었는데, 유일하게 네 번 연속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인이 있다.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총 71명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동행기업인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방문 때는 주로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반면, 이번 인도네시아 동행기업인은 베트남 때처럼 전문경영인과 중소기업인 위주로 꾸려졌다.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단연 현 회장이다. 총수 위주로 짜여질 때나, 전문경영인 위주로 구성될 때나 모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그룹은 해외투자나 글로벌 현안이 많은 기업이 아니어서, 현 회장의 '경제사절단 개근'은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국ㆍ중국 경제사절단은 경제단체를 통해 구성된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절단은 각 기업이 직접 이메일을 통해 정부에 신청하고 민간심의위원회가 심사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대통령 행사인 만큼, 결국 최종 낙점권한은 청와대 손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그러다 보니 재계에선 현 회장의 4연속 경제사절단 포함 배경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성대통령의 해외순방인 만큼 국내 대표적 여성기업인인 현 회장이 동행하는 건 자연스럽다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현 회장을 각별히 챙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지난 이명박정부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터라, 현 회장의 행보는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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