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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K, 역시 커쇼!… 다저스 먼저 웃다

입력
2013.10.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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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왼손 특급 클레이튼 커쇼(25)는 괜히 에이스가 아니었다. 192㎝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직구에 움찔했고, 예리하게 휘는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에는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3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쳐 6-1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이로써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995년부터 시작한 역대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확률은 69.4%에 달한다.

포스트시즌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낸 커쇼는 이날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 올 시즌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답게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커쇼의 12삼진은 다저스 역사상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1963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세운 샌디 쿠팩스의 15개이며, 2위는 1953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나온 칼 어스킨의 14개다.

커쇼는 경기 초반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와 3회 연달아 선두 타자를 내보내고, 4회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점을 내줬다. 4회 2사 후 안드렐톤 시몬스를 삼진 처리하며 감을 잡은 커쇼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6회 프레디 프리먼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7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에이스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에이스가 역투를 하자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크리스 메들렌을 두들겼다. 1회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지만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바 출신 듀오 5번 야시엘 푸이그와 6번 후안 유리베가 연속 안타를 쳐 1사 1ㆍ3루 기회를 만들었다. 7번 스킵 슈마커가 외야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렸고, 8번 A.J. 엘리스가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4번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 타선은 또 4회와 6회에도 각각 1점씩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다저스의 승리로 1차전이 막을 내리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커쇼에게 쏟아졌다. AP 통신은 "1988년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몇 개월 전에 태어난 커쇼가 계속 활약한다면 다저스는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CBS스포츠는 "이날 영웅은 커쇼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적장인 프레디 곤잘레스 애틀랜타 감독은 "계획대로 공을 많이 던지게 했지만 커쇼는 커쇼였다"면서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상대 선발 메들렌 역시 "커쇼의 활약으로 숨 쉴 틈이 없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긴 다저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잭 그레인키(15승4패)를 예고했다. 애틀랜타는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마이크 마이너(13승9패)가 출격한다.

한편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3차전은 경기 시간이 변경됐다. 당초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중계방송사인 TBS가 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의 3차전을 같은 시간에 편성하면서 오후 5시로 4시간 늦췄다. 한국시간으로는 7일 오전 9시에 치러진다.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카를로스 벨트란의 3점 홈런 등으로 3회에만 7점을 뽑으며 피츠버그에 9-1로 이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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