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부터 12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등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잇따라 방문한다. 지난달 중순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에 나선 데 이은 '세일즈 외교' 2탄 행보다.
박 대통령은 6~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21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8일 오후 브루나이로 이동해 10일까지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사흘간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형태로 다시 찾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 데 이어 이번 순방에선 아ㆍ태지역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주요국 정상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입장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무엇보다 이번 순방의 키워드는 '세일즈 외교'다. 21개 APEC 회원국 정상 및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과의 면담에서도 하반기 국정운영의 화두인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밑거름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차원에서 6일 APEC 정상회의 첫 일정인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기조연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ㆍ태지역 1,0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규제개선 및 원칙있는 정책운용 의지를 설명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해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7일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선도발언을 통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APEC 지역 내 무역자유화의 지속적인 추진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9일 열리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한국의 핵심 경제파트너로서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18개 정상이 참석하는 EAS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10일부터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해 12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한ㆍ인니 비즈니스 투자포럼 참석 등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를 위한 행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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