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의 새로운 기술이 '양학선 2(Hak Seon YANG 2)'라는 이름으로 국제체조영맹(FIG) 공식 문서에 등재됐다.
FIG가 2일(한국시간) 배포한 남자 기계체조 신기술 명단에 따르면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리는 2013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학선이 선보일 신기술은 '양학선 2'로 명명됐다. '양학선 2'는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비트는 기술로 이번 대회 때 열린 FIG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난도 6.4를 부여 받았다.
난도 점수는 받았지만 선수가 신기술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면 FIG 공식 대회에서 시도해 성공해야 한다. 양학선은 지난 1일 도마 종목 예선에서 신기술을 시도하지 않았고, 6일 결선에서 할 예정이다. 한번 공식 문서에 등재된 만큼 번복될 가능성은 적지만 양학선이 신기술을 아예 하지 않거나 실패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양학선은 이미 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난도 6.4짜리 고유 기술 '양학선'을 갖고 있어 신기술이 인정된다면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도마 기술을 두 개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된다.
한편 대표팀 김희훈(22·한국체대)의 이름을 딴 기술 또한 FIG 공식 문서에 함께 이름을 올려 조만간 FIG 규정집에 포함될 예정이다. 김희훈은 지난 1일 도마 예선에서 일본의 시라이 겐조와 함께 유리첸코(땅을 먼저 짚고 구름판을 굴러 뒤로 회전하는 기술)를 세 바퀴 도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FIG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난도는 6.0, 이름은 '시라이/김희훈(SHIRAI/Hee Hoon KIM)'으로 결정됐다. 현재 FIG 규정집에 이름을 딴 기술을 지닌 한국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여, 여2)와 양학선(양학선) 뿐이다.
앞서 정진수와 권순성 등이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FIG 규정집에서 제외됐다. 이번 대회에는 양학선과 김희훈의 기술을 포함해 16개의 신기술이 신청됐고, 현재 12개의 기술이 선수 이름을 딴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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