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셧다운 첫날인 1일 건강보험 의무가입 사업을 예정대로 시작했다. 전국민의 건강보험 적용을 목표로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오바마케어의 핵심 준비 작업이다. 오바마케어 시행 연기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가 정부 폐쇄를 불사하며 공방하는 와중에도 이날 하루 수백만명이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의무가입 기간 동안 무보험자들은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건강보험거래소(이하 거래소)에 등록해 보험을 구입해야 한다. 이중 연소득이 최저생계비의 4배 이하인 개인이나 가구는 오바마케어 적용 대상이 돼 보험료를 보조받는다. 정부는 4,800만명으로 추정되는 건강보험 미가입자 가운데 연말까지 700만명의 보험 가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이른 아침부터 온라인 방문객이 몰려 뉴욕주의 경우 하루 접속건수가 1,000만건에 달했다. 36개주의 등록 업무를 대행하는 연방정부 거래소도 이날 28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당국자들은 "건강보험 수요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거래소 방문객 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러나 실제 사이트 등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접속 폭주로 사이트 장애가 속출하면서 보조원이 배치된 기관을 찾았다가 되돌아가거나 당국에 거센 항의를 하는 장면이 자주 빚어졌다. 한 오클랜드 시민은 장시간 접속장애가 이어지자 "오바마케어가 새로운 아이폰 모델이라도 발표하려는 모양"이라며 비꼬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리노이주 거래소 방문객 6만5,000명 중 등록에 성공한 사람은 1,100명에 불과했고 켄터키주는 7만8,000명이 접속해 2,900명만 등록했다고 지적했다. 7만5,000명이 방문한 오레곤주 거래소는 이날 결국 보험가입 기능을 복구하지 못했다. NYT는 연방 및 주 당국이 대규모 접속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공언해왔음을 지적하며 "불안정한 시스템이 보험료를 지불할 여력이 충분치 않은 이들의 보험 가입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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