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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도 논문 표절 예방 시스템 '턴잇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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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도 논문 표절 예방 시스템 '턴잇인' 도입

입력
2013.10.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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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논문, 리포트 등의 표절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성노현 서울대 연구처장은 "2014년 1월부터 서울대 모든 캠퍼스의 학부생 및 석ㆍ박사 과정 학생들, 연구원과 교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표절검색전문 데이터베이스(DB) '턴잇인(Turnitin)'을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턴잇인은 전세계 126개국의 35억 웹페이지, 2억8,000여만 개의 과제물, 1억3,400만 건 이상의 학술논문ㆍ저널ㆍ컨퍼런스 페이퍼 등 기존 논문과 문장의 유사도ㆍ중복도를 비교해 표절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턴잇인 홈페이지에 문서를 입력하면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에 색깔이 표시돼 원 자료와의 중복 정도가 퍼센트(%)로 표시된다.

국내에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6개 연구기관과 한양대 국민대 등 21개 대학이 이용 중이고, 내년 이화여대 영남대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성 처장은 "학위 논문뿐 아니라 학술지에 게재할 연구보고서 및 논문, 수업 과제 리포트까지 사전에 작성자가 표절 여부를 검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시스템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함께 게재하고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2005년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으로 큰 곤욕을 치르고도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올해 3월에도 강수경 전 수의학과 교수와 김용찬 전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각각 논문 조작과 표절 문제로 해임되거나 자진 사퇴하는 등 연구부정행위가 잇따랐다. 이에 표절을 걸러낼 검증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대는 턴잇인 도입으로 사전 예방시스템이 갖춰지면 연구윤리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도입만으로 표절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유영재 턴잇인 코리아 대표는 "턴잇인은 문장의 유사도나 중복도를 검색해 표절을 막기 위한 예방 프로그램"이라며 "같은 내용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의 특성상 표현만 달리 쓰면 표절 여부를 가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종 판단은 해당 기관의 전문가들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자 소속 기관의 적극적인 표절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연구자 개인의 연구윤리의식이 개선되고 대학이 적극적으로 표절 근절 의지를 갖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표절 사건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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