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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 '매직쇼 마케팅'

입력
2013.10.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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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마술사로 깜짝 변신했다.

신 대표는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첫날인 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에서 마술사 이은결씨와 하얀 종이에 세일을 알리는 글자가 순식간에 인쇄되는 마술, 탁자를 공중부양시키는 마술 등을 직접 선보였다.

신 대표가 마술 이벤트를 마련한 건 '백화점은 이제 고객에게 쇼핑, 그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

그는 2년 전부터 마술을 배우기 시작해 평소에도 협력사 간담회나 임직원 모임, 해외주재원을 대상으로 마술을 선보여왔는데, 고객 앞에서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 대표는 "거래기업이나 임직원들과 만날 때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퇴근 후 시간을 따로 내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일 기간이면 매장이 붐비는 등 고객이 불편한 점이 많지만 백화점 곳곳에 문화 공연 등을 배치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불황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려고 마술 쇼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평소 '문화가 있는 마케팅'을 강조해왔다. 그냥 튀는 행사가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맞추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것. 그는 지난 달 경영진 회의에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다른 백화점이 아니라) 캠핑ㆍ단풍놀이 같은 놀이 문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화점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양질의 상품은 물론 고품격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갖춰야 한다는 얘기였다.

신 대표는 "올 상반기에는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지난달 이후 소비심리가 살아나 이번 가을 세일시적은 지난 해와 비교해 7~8% 정도는 신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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