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20~30대 미혼 남녀 4명 중 1명은 스스로를 '생산성 없는 잉여세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성인남녀 1,036명(여성 726명, 남성 3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6%가 '현대사회에서 잉여세대로 불릴 만큼 생산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은 이들이 취업, 구직 등에서 겪는 좌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약 76%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른바 '프리터족'(freeter·특정 직업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층) 등 불안정한 일자리를 경험한 적이 있었고, 취업 후에도 적은 월급, 고용 불안정(사업 불안정),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여러 번 좌절을 경험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했다'고 답한 소위 '비자발적 니트족(neet·취업 의욕없이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집단)'도 8%인 83명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4.3%가 고용이 보장돼야 좋은 일자리라고 답하는 등 고용 안정을 직업 선택 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고민거리로는 35.3%가 진로를 꼽았고 30.7%가 소득ㆍ생계라고 답했다.
'직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냐'는 물음에는 53.5%만이 긍정적으로 대답했고 ▦모르겠다(24.9%) ▦꿈이 없다(12.6%) ▦꿈에서 희망을 볼 수 없다(8.9%) 등 부정적인 답변이 적지 않았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2030세대는 불안정한 고용과 경력단절 등으로 고충이 심한 편"이라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을 위한 현실적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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