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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개미들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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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개미들 뭉친다

입력
2013.10.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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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피해자들이 공동 대응을 위해 뭉치고 있다. 각자 소액의 채권을 한데 묶어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해 법정관리 진행 과정에서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 금융감독원이 접수한 불완전판매 피해신고도 1,800여건이 접수됐다.

네이버 카페 '동양 채권ㆍCP 피해자 모임'(café.naver.com/tongyangbond)의 카페 운영자인 이경섭씨는 2일 법원에 1,000여명(채권액 500억원 이상)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우리 모임을 채권자협의회의 구성원으로 참여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소액 채권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10월 말로 최대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신청인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관계인 심문을 한 뒤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또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신청인이 구상한 회생계획안을 채권자의 동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동양의 경우 산업은행이 2,200억원 정도의 여신을 갖고 있는 동양시멘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사들이 금융권 여신이 없고 회사채와 CP 등 개인투자자들로 채권단이 분산되어 채권단의 목소리가 묻히고 신청인 측에게 유리한 회생계획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씨는 이 같은 가능성을 차단하고 최대한 많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소액 채권자들을 모으고 있으며, 아직까지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들은 카페에서 계속 합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 신고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피해 신고가 1만여명에 이르자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하고 검찰에 수사도 의뢰키로 했다.

금감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불완전판매 신고센터에도 9월30일~10월1일까지 이틀 동안 1,8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업무 폭주로 변호사와 전문 상담원 등 상담 인력도 31명에서 49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오후 8시까지 특별 야간 상담을 진행하고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민원을 받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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