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초반 돌풍이 무섭다. 그 중심에 '720억 사나이' 메수트 외질(25ㆍ아스널)의 가치가 큰 무대에서 더욱 빛이 나고 있다.
외질이 속한 아스널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나폴리(이탈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달 19일 마르세유(프랑스)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아스널은 2승으로 F조 선두에 나섰다. 2013~14 시즌 EPL에서도 5승1패로 선두를 달리는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2연승으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법사' 외질의 왼발이 아스널을 확 바꿨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다 5,000만유로(약 720억원)라는 아스널 역대 최고 이적료를 받고 유니폼을 갈아 입은 외질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외질은 전반 8분 애런 램지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가운데로 올려준 공을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1-0을 만들었고, 전반 15분에는 완벽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을 침투하던 외질은 골문 앞에 서 있던 올리비에 지루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내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외질의 계속되는 활약에 아스널 구단은 신이 났다. 한 때 EPL 최고 명문 구단으로 많은 우승을 일궈냈던 아스널은 최근 8년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간절히 우승을 바라던 아스널이 외질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지불한 돈은 종전 팀 내 최고 이적료인 260억원(2009년 아르샤빈)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아스널은 '외질 효과'에 힘입어 2일 현재 리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29골 67도움을 기록했던 특급 도우미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1골 4도움으로 단숨에 프리미어리그 도움 단독 선두로 나섰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외질의 영입을 통해 아스널은 경기력과 함께 성적, 팬심까지 모두 사로 잡았다. 외질의 활약에 힘입어 무관의 제왕이라 불렸던 아스널이 8년 간의 한을 떨쳐 버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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