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질주, 고막을 찢을 듯한 엔진 굉음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가 열린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4~6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펼쳐진다. F1은 전 세계 185개국에 TV로 생중계되고 5억5,000만명이 시청한다는 통계가 나왔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코리아 그랑프리도 지난해 16만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최고 시속 370㎞'의 스피드 전쟁
지상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머신의 최소 무게는 642㎏이다. 8기통 2.4ℓ 엔진을 쓰는 F1 머신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의 속도를 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2초도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F1 머신이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최고 시속은 369.9㎞로 2004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안토니오 피조니아(브라질)가 세웠다. 비공식 기록으로는 2006년 혼다 팀의 F1 차량이 머신 규정을 벗어나는 개조를 한 상태에서 시속 397㎞를 찍기도 했다.
한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대회 결선 레이스 역대 최고 속도는 지난해 장에릭 베르뉴(토로로소·프랑스)가 기록한 324.5㎞다.
F1 그랑프리의 순위 선정 방식은
F1 그랑프리의 순위는 개인과 팀 부문으로 나눠 집계한다. 각 팀에서 드라이버 2명씩 22명 가운데 상위 10명에게 랭킹 포인트를 부여한다. 1위 25점, 2위 18점, 3위 15점 순으로 10위 1점까지 순위에 따른 점수를 지급한다. 이 점수를 더해 개인 순위를 정하고 한 팀의 선수 두 명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는 팀 순위가 가려진다.
F1 그랑프리는 사흘에 걸쳐 열린다. 첫날은 연습 주행이 펼쳐지고 이틀째 예선, 마지막 날 결선 순으로 진행된다. 예선은 3차에 걸쳐 열리는데 순위는 한 바퀴를 빨리 돈 기록을 기준으로 정한다. 1차에서 하위 6명, 2차에서 다시 하위 6명을 걸러내고 마지막 3차 예선 순위에 따라 1∼10위를 정한다. 예선 순위가 높을수록 대회 마지막 날 결선 레이스에서 앞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리하다. 결선은 5.615㎞의 영암경주장 트랙 55바퀴(총 308.825㎞)를 가장 빨리 달린 선수가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된다. 한국에서는 2010년 초대 대회에서 페르난도 알론소(32ㆍ페라리)가 우승했고 2011년과 지난 시즌에는 제바스티안 페텔(26ㆍ레드불)이 1위를 차지했다.
우승 후보 0순위 페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이른바 '빅 4'로 불리는 페텔과 알론소, 루이스 해밀턴(28ㆍ메르세데스), 키미 라이코넨(34ㆍ로터스)이 우승컵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페텔이다. 올 시즌 드라이버 부문에서 1위(랭킹 포인트 247)를 달리고 있는 페텔이 이번 대회까지 거머쥘 경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페텔은 코리아 그랑프리 전까지 13차례의 레이스 중 7회 우승했고 10번 포디움 피니시(3위 이내 입상)를 기록했다. 특히 영암에서 열린 3번의 그랑프리 중 2011년과 2012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페텔이 영암에서도 우승한다면 최연소 4회 연속 시즌 챔피언의 대기록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역대 최다 연속 기록은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2000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페텔에 이어 시즌 후반기에 3차례 그랑프리 연속 2위를 차지한 알론소(187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편 팀 순위에서도 레드불이 377점으로 274점으로 2위인 페라리를 100점 이상 앞서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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