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 지도자 7명이 2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창조 경제와 혁신의 현장을 찾아가 함께 집단 학습을 하면서 위기 의식을 다졌다. 또 다른 양대 강대국(G2)이라는 미국의 연방정부 업무가 중단(셧다운)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시 중관춘(中關村)국가자주창신(創新ㆍ창조혁신)시범구를 방문, 단체 학습을 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전했다.
시 주석 등 상무위원 7명은 1시간여 동안 3D 프린터, 집적회로 장비, 에너지절감 환경보호설비, 건강ㆍ바이오 연구 성과 등을 둘러봤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과학기술혁명과 산업변혁이 지금 막 일어나고 있다"며 "기회는 조금만 늦어도 사라져 버린다. 잘 잡아야만 기회가 되는 것이지 놓치면 도전이 닥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의식을 높여 새로운 과학기술혁명과 산업변혁의 기회를 단단히 잡아 잘 활용해야 한다"며 "기다려서도, 관망해서도, 나태해져서도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의 용산전자상가와 대덕연구단지를 합쳐 놓은 형태의 중관춘은 중국의 최첨단 산업 중심지로, 2만개의 최첨단 기업이 몰려 있다. 지난해 총수익은 2조5,000억위안(약 440조원), 기업 종사자는 156만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상무위원 7명은 이날 아침 일찍 당 고위층 거주지가 밀집한 중난하이(中南海)를 출발, 버스 2대를 나눠 타고 중관춘에 도착했다.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한 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집단 학습은 이번이 9번째다. 그러나 이들이 함께 중난하이를 벗어 나 단체 현장 학습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한편 상무위원 7명은 10월 1일 국경절 64주년 기념일엔 톈안먼(天安門)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를 찾아 함께 헌화하며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국경절은 1949년 10월 1일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것을 기념한다. 중국의 올해 국경절 연휴는 7일까지 이어진다. 중국은 이 기간 소형차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도 받지 않는다. 주요 관광지는 이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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