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된 경주 최부자 가훈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상생 경영학의 지침입니다."
예병원(48ㆍ사진) 경주시 역사도시과 교촌한옥마을팀장은 "올해 2월부터 최부자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하면서 '왜 최부자인가'에 대해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배웠다"며 "나도 모르게 최부자의 가훈과 철학을 닮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 팀장은 "아무리 큰 부자라도 3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말은 재산을 이루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뜻이지만, 투기로 부를 축적하고 흠이 없는 부자를 찾기가 무척 어려운 우리 풍토는 참 안타깝다"며 "이는 재산 형성과 유지과정에 도덕성과 정당성을 갖춘 부자가 드물다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부자 특강을 진행하면서 최부자의 철학과 경영윤리관에 한발 더 다가가고 있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는 가훈을 설명하기 위해 진사는 당시 어떤 신분이고 전국에 몇 명이나 되는 지 분석한 후 과거와 현재의 시대적 상황도 견주어 보는 세심함을 보여주고 있다. 수강생들도 이해가 빠르다.
예 팀장은 "사회양극화로 자본주의 위기론이 대두하고 범국가적 상생과 경제 민주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최부자 가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꼭 필요하다"며 "최부자아카데미가 그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