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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당한 아프간 주둔 미국 장성 2명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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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당한 아프간 주둔 미국 장성 2명 해임

입력
2013.10.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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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가 아프가니스탄 남부 주둔지에서 탈레반에 공격 당한 책임을 물어 두 명의 장성을 최근 해임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아모스 해병대 사령관은 아프간 주둔지의 방어 병력을 적절히 배치하지 못하고 탈레반의 지상 공격을 제대로 방비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남부 아프간 주둔 해병대 사령관 찰스 거가너스 소장과 그레그 스터드반트 소장을 해임했다. 군 장성이 지휘 과실 때문에 해임되는 건 베트남 전쟁 이후 처음이다.

탈레반 반군은 지난해 9월 미군 복장을 하고 아프간 헬만드주에 있는 캠프 바스티온 기지에 침투해 해병대 전투기 6대를 파괴하고 대령 1명 등 2명의 해병대원을 살해했으며 8명에게는 부상을 입히는 등 미군에 큰 타격을 주었다. 당시 파괴된 전투기의 피해액만 2억달러에 달한다. 캠프 바스티온은 영국군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 기지로, 서남부 아프간을 관할하는 NATO 본부로 기능하는 광대한 미군 시설이 붙어 있는 곳이다.

아모스 사령관은 "자신의 부대를 방어할 책임이 있는 사령관으로서 거가너스는 당시 주둔지 등을 방어하기 위해 부대를 재배치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프간 전반에 걸쳐 병력 감축이 진행되는 상황이었지만 아모스는 "아무리 병력이 감축됐더라도 전투병력과 방어병력의 균형을 맞출 필요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WP는 당시 해병 기지에는 경계 근무에 배치될 수 있는 충분한 병력이 있었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온라인 대학 수업을 듣고 있었고 또 일부는 하루에 두 번씩 체육관을 찾았다는 장교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아모스 사령관은 "개인적으로 친한 두 명의 장성을 징계하기까지 많은 고뇌가 따랐다"고 했고 거가너스 소장은 "사령관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해병대의 리더십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두 장성은 전역을 할 수 있고 이들의 전역 계급은 레이 마부스 해군 장관이 결정한다. 장성으로 전역하면 연 14만5,000달러의 연금을 받을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징계를 받았던 장성은 육군의 제임스 볼드윈 소장으로 1971년 북부 베트남의 미군기지 피습에서 30명의 군인이 사망한 책임을 졌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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