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새로운 여유법(旅遊法ㆍ여행법)이 제주관광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이 상승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발전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과 정지형 책임연구원은 1일 '중국의 여유법 시행과 제주의 대응 전략' 연구보고서를 통해 여유법 시행으로 중국 여행사가 판매하는 제주여행 상품의 가격이 30∼50% 올라 제주를 찾는 패키지 단체관광객이 40∼6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체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능력이 없어 중국이나 대형 여행사가 보낸 관광객을 저가 또는 덤핑으로 받아 영업하는 제주의 소규모 여행사는 수수료 규제 때문에 손실분을 보전할 방법이 없어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사나 관광가이드가 유도했던 쇼핑매장과 일부 관광지 등은 여유법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여유법이 제주지역의 여행사와 여행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국인 관광패턴이 단체 관광객 위주에서 개별 관광객 형태로 바뀌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여유법이 제주관광의 질적 개선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도내 면세점들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증가세에 힘입어 50~60%의 매출 신장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행법 시행은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 등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여유법 시행에 따른 제주 대응 전략으로 ▦여행사 육성 및 관리 조례 제정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쇼핑인프라 확충 ▦고품질 자유여행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역상권의 중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정비 ▦동남아시장 공략 강화 등 시장 다변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내 여행사의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제주도 여행사 육성 및 관리 조례' 제정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발적인 쇼핑을 유도하기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쇼핑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새로운 여유법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자국민의 국외여행을 일정부분 관리하고 규제하는 제도로 ▦원가 이하의 비용으로 관광객 유치 금지 ▦관광가이드의 고객으로부터 수수료 수수 금지 ▦특별한 사유 없이 일정 및 숙박업소 변경 금지 ▦쇼핑장소 강압 지정 및 쇼핑점 수수료 수수 금지 ▦패키지 구성 이외의 별도의 옵션비용 항목 개설 금지 등이 핵심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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