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F-35의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됐다고 미 국방부가 공식 인정했다. F-35는 한국이 최근 차기 전투기 기종 선정 작업을 전면 재검토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후보 기종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감찰관은 F-35의 생산을 주도하는 록히드마틴사와 주요 협력업체 5곳에서 설계와 제조 분야 등의 문제점 363가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를 통해 F-35의 결함이 지적된 적이 있지만 미 국방부가 보고서를 통해 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년 간 F-35의 전 제작 과정을 감찰한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F-35의 생산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국방부가 제조사에게 엄격한 품질 보증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소프트웨어 관리를 포함, 설계 변경과 조립 과정 등 생산라인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록히드마틴과 협력업체들이 문서로 작성된 제조 매뉴얼과 조립 공정 지침을 제작 과정에서 따르지 않거나 면허가 만료된 기술자들을 사출좌석 테스트에 참여시킨 경우도 있었다.
미국은 그 동안 컴퓨터 작업으로 기술적 장애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동시 운전 훈련'을 F-35에 적용함으로써 성능 검증 등의 시험비행이 끝나기 전에라도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F-35 설계와 제조 과정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당국의 이 같은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사는 "제작 과정 등의 문제점이 발견된 지난해 말 이후 우리는 단호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ABC방송에 해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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